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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날개’ 현대차, 수출 가속… 국내 공장 증산체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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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수 부진에도 해외 수출은 늘어

고환율에 판매·수익성 확대 고삐
주말 이어 총선일도 특근 실시
해외 인기 SUV 중심 생산 확대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2·4분기 수출 확대를 위해 국내 공장 증산 체제에 돌입했다. 올들어 내수 시장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수출 물량은 계속 늘어날 것이란 판단에서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1·4분기 전 세계 판매 실적은 지난해 대비 소폭 줄었지만, 2·4분기부터는 판매량이 다시 반등할 것으로 보고 주말 특근 등 생산능력 확대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총선일도 특근…수출 확대 총력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 1~5공장은 지난 6일 일제히 토요일 특근을 실시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생산 거점인데, 이달 대부분의 공장에서 주말 특근을 통해 차량 증산에 나선 것이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준중형 세단 아반떼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싼,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만드는 생산라인의 경우 생산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매주 토요일 특근을 시행하기로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부 공장은 수출 물량 생산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4·10 총선' 당일에도 특근을 실시할 예정이다.

기아도 인기 중형 SUV 쏘렌토를 만드는 오토랜드 화성 등을 중심으로 주말 특근 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현대차·기아가 차량 증산에 나선 배경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도 수출 시장의 성장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올해 내수 자동차 시장은 작년 보다 2.8% 줄어든 170만대 수준을 예상했지만 수출은 미국, 유럽 등 주요시장의 수요 정상화와 선진시장 하반기 금리 인하로 인한 소비심리 회복 등을 이유로 들며 1.2% 늘어난 28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 우호로 수익 극대화 집중

올해 들어 현대차·기아의 판매 실적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수·수출·해외 공장 출고 물량을 더한 현대차의 1·4분기 전 세계 판매량은 100만2608대로 전년 대비 1.9% 줄었다. 같은 기간 기아의 판매실적도 76만529대로 작년 보다 1% 감소했다. 내수 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고, 현대차의 울산공장과 아산공장이 설비 공사를 진행하면서 일부 생산에 차질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는 다소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주말 특근 등을 통해 수출 물량 생산에 더욱 고삐를 죈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 측면에서는 우호적인 환율 여건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차량 증산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원화 가치 하락)를 이어가면서 1350원을 웃도는 등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 입장에선 수출을 늘려 판매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여건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최근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아이오닉5 등의 주력 전기차의 증산을 위한 특근을 실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