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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경영참여 본격화 ”
| 운영자 | 조회수 2,837
2003. 1. 18 내외경제

국내 최대 규모의 노동조합인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부터 본격적 인 경영참여를 선언' 산업계뿐 아니라 노사관계 전반에 걸쳐 엄청난 영 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4일 대의원대회에서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하면서 임금협상' 주5일제근무' 산별노조 전환 등과 함께 회사의 주요한 경영현 안에 대한 노조의 경영참여를 핵심과제로 설정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에 앞서 이미 지난 2001년에는 단체협약에서 고용과 관련된 주요 경영사안 에 대해 노조와의 ‘심의·의결’(현대차)을 명문화한 바 있다.

특히 다음달 출범하는 노무현 정부도 노조의 경영참여를 원칙적으로 수 용할 태세여서 노조 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현대차 노조의 이 같은 움직임이 현실화될 경우 노조의 경영참 여 문제가 국내 다른 기업들에까지 확산돼 노동유연성 확보' 주5일제 전 환과 함께 올해 노사관계를 좌우할 3대 핵심과제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 다.

현대차 경영진은 이에 대해 ‘불가’입장을 고수하며 노조 측의 움직임 을 예의 주시하는 등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어떤 현안에 참여하나=현대차가 추진 중인 경차공장 아웃소싱' 다임 러크라이슬러와의 상용차 합작' 남양연구소로의 통합' 해외 공장 건설 등 굵직한 현안들이 모두 고용과 관계가 있는 만큼' 법적 구속력이 있는 단체협약 상의 경영참여 대상이 될 전망이다.

경차공장의 경우 아웃소싱업체의 인력이 비정규직이라는 이유가' 상용 차합작의 경우 합작법인으로 넘어가는 근로자 처우 문제가 주요 쟁점사 항이 되고 있다.

또 해외 공장 건설의 경우 국내 생산시설의 공동화를 유발' 고용불안을 야기한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현대·기아 공조 본격화=이에 따라 현대차 노조는 최근 기아차 노조 와 함께 경차공장 아웃소싱을 반대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으며' 27일 에는 상용차 합작에 따른 조합원 설문조사를 실시해 향후 합작반대 또는 합작조건 강화를 회사 측에 요구키로 했다.

또 미국과 중국 등 해외 공장 건설계획에 대해서는 수익성 여부와 현지 의 조건' 생산거점 현지화에 따른 국내 생산공장의 고용안정 확보를 중 심으로 적극 개입하거나 통제권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현대차 노조는 이 같은 주요 경영사안에 대해 경영진 측의 일방적 인 계획추진을 막기 위한 현대·기아·모비스 간의 공동대응기구까지 구 성할 방침이다.

■사측 ‘불가’입장 고수=현대차 경영진은 경차 외주화와 상용차 합작 ' 해외 공장 건설 등이 회사 생존과 발전에 꼭 필요한 사안인 만큼 반드 시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주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이사회를 중심으로 경영을 하는 것이 주식회사의 근본원칙인 만큼 노조의 경영참여는 받아 들일 수 없다”면서 “다만 노조도 엄연히 회사를 구성하는 한 주체인 만큼 각종 현안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길용 기자/kyhong@ned.co.kr